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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음악

그냥쓴것 2008/01/14 15:31


dj가 스테이지에서 음악 트는걸 제대로 본건 이게 처음인것 같다.
justice라는 프랑스 듀오인데 작년에 앨범내고 대박을 치는중
(국민X드 CF에서 패러디(?)한 뮤직비디오로 잘 알려진 D.A.N.C.E는 초대박)

이 영상을 보고 있자면 하얀 티셔츠를 입은 xavier는 나름대로 분주하게 뭔가를 하지만 수염을 기른 gaspard는 그저 구경할 뿐이다.
(xavier가 시디를 고르는 동안 잠깐 만지다가 그가 돌아오면 뻘쭘해하기도)
'그가 스테이지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이유는 그가 "프랑스인"이기 때문'이라는 재미난 댓글도 있지만 아마 이 그룹에서 두 사람의 역할이 djing과 producing으로 구분되어있기 때문인듯 하다.

xavier도 뭔가 열심히 하는듯 싶지만 사실 딱히 '스테이지 위에서' 하는 일이라고는 시디를 고르고, 시디를 틀고, 버튼으로 눌러 준비된 루프와 샘플을 컨트롤 하는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른바 daft punk식 스테이지라고 하던데, 스튜디오에서 루프와 샘플을 치밀하게 준비해와서 스테이지에서는 그것을 플레이시키고 믹싱하고 eq를 섞는 정도라고 한다. (말은 쉽다)

어디까지 스튜디오에서 만들어지고 어디부터 스테이지에서 만들어지는가?
전자음악에서의 창작과 연주의 차이는 뭔가?
daft punk가 항상 로봇대가리를 쓰고 나오는건 무슨 의미고 (인터뷰할때마저도)
robot rock의 뮤직비디오에서 로봇이 일렉기타를 연주하는건 무슨 의미인가
다른 사람의 노래를 틀어주는 '미디어'였던 dj들이 앨범을 내고 사람들은 미디어의 연주(?)에 열광한다.

포스트모더니즘, 맥루한,
그리고 스테이지 위의 각종 전자장비를 조작하는 dj와 열광하는 대중들.
(dj에 열광하는건지 전자음에 열광하는건지 '전자장비'에 열광하는건지)

daft punk가 선보이는 대량생산된 듯한 화려한 라이브(?)쑈는 자신이 - 적어도 스테이지 위에서는 - '미디어'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더욱 확고하게 보여주는 듯 하다. 어느 순간 관객들은 '연주'를 해야할 dj를 보는 것이 아니라 화려한 스크린을 보고있다. 이건 마치 립싱크하는 가수들이 춤을 추는 것과 비슷해보인다.

이를테면 위의 영상에서 괜히 얼쩡대는 gaspard가 스테이지 위에 없어도 상관이 없을것처럼 생각되듯이 시디를 고르고 기계를 조작하는 xavier 또한 굳이 스테이지 위에 있어야한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저 스테이지에서 '사람'이 만들어내는 소리는 없다.

daft punk의 스테이지에는 '사람'이 아닌 '로봇'이 서있다.